00:00
00:00

제5 법위편


1. 대산 종사 말씀하시기를 「대종사께서 내놓으신 법위등급은 천지가 생긴 이후 처음 나온 법으로 아래에서 위까지 쉽고 순서 있게 해 놓으신 큰 법이니라. 주세불이신 대종사께서 이 회상을 열어 주지 않으셨다면 큰 도인을 알아보기 어렵고 공부길을 잡기도 어려웠을 것이니 여기서 눈뜨지 못하면 어디에 가서 눈을 뜰 수 있으리오.」

2. 대산 종사 말씀하시기를 「법위는 교단의 생명이요 자산으로 대종사께서 법위등급을 내놓으신 까닭은 우리의 공부 정도를 법계(法階)로 알게 함이시니라. 그러므로 법위등급은 우리의 서원과 신앙심과 수행력을 측정하는 기준이요, 개교의 동기를 구현하기 위한 인격의 표준이며, 일원 세계를 건설하는 설계도이자 교리를 실천하는 이정표요, 여래위까지 올라가는 안내도이자 천여래 만보살을 배출할 교본이니라.」

3. 대산 종사 말씀하시기를 「교도는 입교를 하면서부터 여래가 되고 여래행을 해야 할 의무와 권리가 부여되나니, 이러한 의무와 권리는 진리와 스승과 법과 회상으로부터 누구나 부여받는 바라, 이는 우리 교단이 단전(單傳)이 아니고 공전(共傳)의 회상임을 드러내는 것이니라.」

4. 대산 종사 말씀하시기를 「법위의 표준을 강령 잡아 말하자면 보통급은 불문 초입(佛門初入)이요, 특신급은 심신 귀의(心身歸依)요, 법마상전급은 심신 교전(心身交戰)이요, 법강항마위는 심신 조복(心身調伏)이요, 출가위는 심신 출가(心身出家)요, 대각여래위는 심신 자유(心身自由)이니라.」
 
5. 대산 종사 말씀하시기를 「보통급은 큰집 발견이요 새 세계 발견이니 불지를 향해 출발하는 성불의 기점으로 정법 회상에 입문하여 처음으로 4종 의무를 받아 지키는 단계요, 특신급은 법맥을 바르게 대고 바르게 믿어서 마음과 마음이 서로 연하는 단계로 심신을 귀의하고 마음공부를 시작하여 부처님의 문패를 다는 단계니라. 또 법마상전급은 지극한 서원과 지극한 정성으로 속 깊은 마음공부를 하는 급으로 정과 사, 법과 마가 서로 싸우는 단계니 이때는 특히 중근의 고비를 조심하여 마음의 등불을 안으로 비추는 데 힘써야 하느니라.」

6. 대산 종사 말씀하시기를 「법강항마위는 몸과 마음을 조복 받은 자리로서 재색 명리와 시기 질투와 모든 명상(名相)이 공한 자리에 오른 위요 생활이 법도에 맞고 공부도 진리의 쳇줄을 잡은 위니라. 출가위는 심신을 출가한 자리로서 시방을 한 집안 삼고 사생을 내 몸으로 알며 교단을 내 집 삼고 교단 일을 내 일 삼아 사사로운 마음이나 삿된 마음을 내지 않는 위니, 아집(我執)·법집(法執)·소국집(小局執)·능집(能執)을 지어 그 속에 머무르면 출가위는 될 수 없느니라. 대각여래위는 심신을 자유하고 만능 만화를 자유자재로 나타내며 여의보주를 얻어 칠정(七情)에 부동하고 자유하는 위니라.」

7. 대산 종사 말씀하시기를 「대종사께서는 내 법은 특신급이라도 이 법에 죽고 사는 사람이면 누구나 다 받아 갈 것이요, 여래위에 오를 만한 사람이라도 이 법을 지키고 활용하지 않는 사람은 누구도 받아 갈 수 없다고 하셨느니라.」

8. 대산 종사 말씀하시기를 「특신급은 대각의 뿌리가 박히고 결실의 꽃이 처음 피는 시기라, 이때에 음계에서 성성식(成聖式)이 이뤄지고 법기(法器)인지 아닌지가 판가름 나느니라. 법마상전급은 중근을 조심해야 할 때이니, 과거 수도인들이 대부분 여기에서 더 이상 위로 오르지 못하고 밑으로 떨어졌으나 지금은 밝은 시대라 반 이상이 진급할 수 있느니라.」

9. 대산 종사 말씀하시기를 「법강항마위는 견성을 해야 오르는 자리니 그러기로 하면 성리를 보고 말하고 은혜를 보고 말하는 공부를 해야 하느니라. 하지만 법강항마위가 조심해야 할 점은 복주머니를 가지면 놓을 줄 모르거나 부유한 데 처하면 수도할 줄 모르는 것이니 크게 경계해야 할 바니라. 또 출가위는 덕을 합할 줄 알아야 오르는 자리니 이는 모든 사람에게 자비를 베풀지만 그 은혜를 입은 사람이 마치 자신만 위해 주는 것처럼 여길 정도로 덕이 널리 미쳐야 하느니라. 대각여래위는 마음공부에 토가 떨어지고 만능을 얻어 입정과 출정을 자유자재하는 위로, 제일 부지런하고 무등등한 대각의 자리니라.」

10. 대산 종사 말씀하시기를 「우리 법위 가운데 없어서는 안 되는 급이 바로 보통급이라, 길들지 않은 망아지처럼 방황하다가 영생토록 제도 받을 길로 들어섰으니 모두가 춤추고 기뻐할 일이니라. 특신급은 교선(敎選)으로서 수십 억 인류 중에 선택 받은 사람이요, 법과 회상과 스승과 진리와 둘 아닌 신심으로 일생과 영생을 귀의한 사람의 급이니라. 그러나 신심의 뿌리가 내리지 않으면 죽은 나무와 같아서 아무리 가꾸고 거름을 하여도 소용이 없느니라. 법마상전급은 교정(敎正)으로서 법과 마, 정과 사를 판단하여 심신 간 바르게 나아가는 급이니 보는 것이 날카롭고 바르므로 교단을 바로잡을 수도 있느니라.」

11. 대산 종사 말씀하시기를 「법강항마위는 정사(正師)로서 생활이 법도에 맞고 법과 공을 위하여 전심전력을 다하므로 나와 남을 제도할 능력이 생기고 위기를 당하여 법의 등대가 되는 위니라. 그러나 정사는 천하를 다 가르칠 수는 없는바, 항상 자기의 등불을 끄고 큰 빛을 보아야 스승을 만날 수 있나니 스승을 만나지 못하고 평생 또는 몇 생을 정사로 지내는 근기도 있느니라. 또 출가위는 원정사로서 시방이 한 집안이요 사생이 한 몸임을 알아서 순일한 봉공의 생활, 보은의 생활, 진경의 생활을 하는 위요, 대각여래위는 대원정사로서 삼계의 대도사요 사생의 자비 부모가 되어 소리도 냄새도 흔적도 없는 삶을 사는 위니라.」

12. 대산 종사 말씀하시기를 「보통급은 초심 입문(初心入門)으로 처음 출발해서 마음공부를 시작하는 단계요, 특신급은 발심 입지(發心立志)로 마음공부에 재미를 느끼고 분발해 나가는 단계요, 법마상전급은 대체 고전(大體苦戰)으로 자신을 위해 힘써 노력하는 단계니라. 또 법강항마위는 세밀(細密)로서 일체 생령을 내 자식같이 아끼고 보살펴 주는 자리요, 출가위는 합덕(合德)으로 전 생령과 일심동체가 되어 일을 하는 자리요, 대각여래위는 전 생령을 제도할 수 있는 부처님의 만능(萬能)을 얻은 자리니라.」

13. 대산 종사 말씀하시기를 「대종사께 “법강항마위는 어떤 위입니까?” 하고 여쭈니 “자기를 이기면 항마니라.” 하셨고, 또 “출가위와 대각여래위는 어떤 위입니까?” 하고 여쭈니 “출가위는 시방 일가 사생 일신이 되어 교단이 내 일 내 몸이 된 사람의 위요, 대각여래위는 출가위가 늙어지면 자연히 되느니라.” 하셨느니라.」

14. 대산 종사 말씀하시기를 「정식 특신급은 무엇으로도 바뀌지 않을 굳은 신심이 세워져 입지가 된 때니, 마음 가운데 천하에 더할 것 없는 재미를 느껴야 그 힘으로 일생을 살아갈 수 있느니라. 특히 정식 특신급 중에는 처음 발심한 그 마음이 문득 정각을 이루기도 하므로, 최초의 한 마음이 곧바로 여래위에 들어가는 근기도 있느니라.」

15. 한 제자 여쭙기를 「특신급에서 신심과 서원이 철저할 때 허공 법계에서 성성식이 거행된다고 하였는데 혹 신심이 변하기도 하는 것은 어찌된 일입니까?」 대산 종사 말씀하시기를 「신심과 서원이 철저하여도 허공 법계는 결실을 거둘 사람과 중도에 변할 사람을 구분하여 인증하나니, 먼저 자기 마음에 바른 믿음이 철두철미하게 서고 구천에 사무치는 마음의 기초가 서야 음계에 응하여져서 성성식이 거행되느니라.」

16. 대산 종사 말씀하시기를 「속 깊은 마음공부를 하려면 진리와 스승에게 연하려는 간절한 마음과 법을 구하려는 지극한 서원과 정성이 있어야 하느니라. 진리와 스승을 사모하고 닮으려 할 때는 어린아이가 엄마 젖을 찾아 울고 보채듯 매달려야 부처님들이 떠나지 못하고 제도를 하시느니라.」

17. 대산 종사 말씀하시기를 「중근은 항해 중에 큰 파도를 만남과 같은지라, 공부심이 없으면 넘기 어려우나 성리에 뿌리박은 공부심만 있으면 넘길 수 있나니, 중근에 있는 사람을 버리지 말고 끝까지 이끌어 주어야 하느니라.」

18. 대산 종사 말씀하시기를 「중근에 있는 사람은 두 가지로 의심하나니, 하나는 자기 공심(公心)으로 무슨 일을 하려고 할 때 막으면 스승을 의심함이요, 둘은 시기와 질투로 상대방을 의심함이니라.」

19. 대산 종사 말씀하시기를 「법강항마위가 될 때는 진리계에서 보호도 하지만 온 천지를 다 동원해서 방해도 하나니, 이 순역 경계를 잘 넘기려면 전부를 다 바쳐야 다시 받을 수 있느니라.」

20. 대산 종사 말씀하시기를 「법강항마위는 대종사께서 밝혀 주신 영생의 심계를 표준 삼아 완전하게 공부줄을 잡아야 하나니, 큰 법줄을 가진 스승을 만나야 법강항마위에 오래 머무르지 않고 쉽게 넘어설 수 있느니라. 그러나 법강항마위는 결정보(決定報)가 되는 자리이므로 서원을 세우면 이루어질 수는 있으나 거기에 안주하면 영겁 대사에 큰 지장을 받게 되므로 결정보를 자유자재할 만한 원대한 계획을 세워야 하느니라.」

21. 대산 종사 말씀하시기를 「법강항마위는 재색 명리를 조복은 하였으나 출가위나 대각여래위처럼 마음대로 부려 쓰지는 못하나니 항마위나 출가위나 여래위에도 천층만층의 차이가 있느니라. 그러므로 크게 공부하는 사람은 큰 스승들의 언행과 심법을 배우고 닮아 가장 능한 점은 감춰서 능한 것 같기도 하고 능하지 못한 것 같기도 하며 아는 것 같기도 하고 모르는 것 같기도 하여 도무지 어림잡을 수 없게 공부를 하느니라.」

22. 대산 종사 말씀하시기를 「‘육근을 응용하여 법마상전을 하되 법이 백전백승한다.’는 것은 재색 명리가 내 손안에 들어 있다는 것이니, 부당한 재색 명리는 죽기로써 취하지 않고 설혹 정당한 재색 명리라도 넘치지 않게 하며, 살·도·음의 중계를 결코 범하지 않고 편벽된 신앙과 수행을 하지 않는다는 뜻이요, 법과 스승의 말씀에 어긋나는 일을 하지 않고 스스로 심계를 두어 적공한다는 뜻이니라. 또 ‘우리 경전의 뜻을 일일이 해석하고 대소 유무의 이치에 걸림이 없다.’는 것은 성리에 토가 떨어지고 대체를 알며 진리의 본원 자리를 터득했다는 뜻이요, ‘생로병사에 해탈을 얻는다.’는 뜻은 가면 오는 것이요 주면 받는 것인 줄을 알아 생사 거래에 걸리고 막힘이 없다는 뜻이니라.」

23. 대산 종사 말씀하시기를 「법강항마위는 진리와 합일하여 일원의 광명이 시방에 두루 비치고 산하의 대운이 돌아오는 때라, 마음이 법신불이 되어 그 마음을 그리면 원상이 되나니 순역 경계의 싸움에서 승전고를 울리고, 진흙 속에서 연꽃이 피며, 비온 뒤 검은 구름이 걷혀 맑고 밝고 상쾌한 하늘이 열리는 것과 같으니라. 이때부터는 몸과 마음이 편안하여 천권을 얻고 사사로운 마음이 없어져 천록이 나오며 초성위에 올라 성직을 수행하게 되느니라.」

24. 대산 종사 말씀하시기를 「비옥한 땅일수록 풀이 무성하나 주인의 손길이 미치면 곡식이 더 잘 자라듯이, 법강항마위도 번뇌가 없는 것이 아니나 번뇌가 생기면 바로 거두어들여 허공같이 흔적이 없게 해야 하느니라.」

25. 대산 종사 말씀하시기를 「군인은 실전을 통해 전력이 쌓이고 공부인은 경계를 통해 심력이 쌓이나니, 공부하는 도중 병마나 큰 경계가 왔을 때 공부심을 가지고 잘 넘기는 공부를 해야 항마가 되느니라.」

26. 대산 종사 말씀하시기를 「법강항마위는 심계를 가져야 하는바, 첫째 자기를 철저하게 절제하다 보면 다른 사람까지 힘으로 누르려 하여 소리가 나기 쉽나니 이를 크게 조심할 것이요, 둘째 소승에 떨어져서 진리가 다 알아서 하겠지 하는 무관심한 태도를 갖기가 쉽나니 이 또한 크게 경계할 바이니라.」

27. 대산 종사 말씀하시기를 「대신성 대서원으로 대정진을 하다 보면 태산처럼 높은 법강항마위의 고비도 문턱을 넘듯 쉽게 넘어설 수 있나니, 어떤 재색 명리가 돌아온다 하더라도 손안에 집어넣고 영생토록 이 공부 이 사업과 바꾸지 않겠다는 신념으로 나아가라. 법강항마위에서 대각여래위까지는 번뇌가 없는 것이 아니나 번뇌에 끌려서 사느냐 끌리지 않고 잡아 쓰느냐의 차이가 있을 뿐이니라. 세상 만물이 유유상종으로 살아가듯 마구니들도 유유상종하여 우리를 해치려 하나니, 명리를 좋아하면 명리를 만들어 주어 쓰러트리고 나태를 좋아하면 천천히 하자고 잡아 끌어 쓰러트리느니라. 그러므로 우리는 마군에게 끌려 다닐 것이 아니라 대신성 대서원으로 마군을 손안에 넣고 다녀야 할 것이니라.」

28. 대산 종사, ‘출가위’에 대해 말씀하시기를 「‘대소 유무의 이치를 따라 인간의 시비 이해를 건설한다.’는 것은 일원의 진리를 깨달아 삼학 팔조와 사은 사요로 생활하고 천리를 보아다가 인사의 법을 마련함을 이름이니라. 또 ‘모든 종교의 교리를 정통한다.’는 것은 모든 성자가 하나의 진리를 깨달아 하나의 일을 하셨음을 아는 것이요, 모든 종교의 교서를 탐독함이 아니라 삼학 수행의 중도, 사은 신앙의 중도, 사요 실천의 중도로써 원만 구족하고 지공무사한 진리를 그대로 옮겨 쓰자는 것이며, 모든 이웃 종교의 교리에 걸리고 막힘이 없도록 하자는 것이니라.」

29. 대산 종사, 이어 말씀하시기를 「‘원근 친소와 자타의 국한을 벗어나서 일체 생령을 위하여 천신만고와 함지사지를 당하여도 여한이 없다.’는 것은 심화·기화·인화가 되고 하늘도 원망하지 않고 다른 사람도 탓하지 않는 순일한 도심·공심·희열심으로 사생  일신 시방 일가의 큰살림을 개척함이니, 특히 법을 위하여서는 몸을 잊고 공을 위하여서는 사를 버려 교단을 내 집 내 살림 삼고 동지를 내 몸 내 형제 삼는다는 뜻이니라. 또한 아집·법집·소국집·능집을 뛰어넘어 일체의 상을 떠나야 부처님의 대열에 들고 중생을 제도한 실적이 있어야 출가위에 오를 수 있나니, 주산 종사가 대종사께 ‘마음은 스승님께 드리고 몸은 세계에 바쳐 일원의 법륜을 힘껏 굴리며 영겁토록 쉬지 않겠나이다[獻心靈父 許身世界 常隨法輪 永轉不休].’ 하신 출가시(出家詩)가 바로 출가위의 심법이니라.」

30. 대산 종사 말씀하시기를 「출가위는 곧 큰 법기라, 이 회상의 천하 농판이 되고 사랑방의 목침과도 같이 되어야 하나니, 회상에 법기가 한둘만 있어도 선성 도인들이 떠나지 못하느니라. 그러므로 이 회상에 수많은 도인들이 출현하는 것도 결코 우연한 일이 아니니, 대종사와 정산 종사께서는 우리 회상에 큰 법기들이 모이도록 수천 년을 통하여 공을 들이셨고, 회상을 펴신 후에도 동서남북을 두루 다니시며 일꾼들을 모아 법을 크게 일으키시고 사업을 크게 후원하셨느니라.」

31. 대산 종사 말씀하시기를 「출가위는 국량이 트인 사람이요 남녀의 상이 떨어진 사람이요 시방을 한 집안 삼는 사람이므로 자신과 부모와 스승과 교단과 일체 생령을 위하여 큰 적공을 해야 하느니라. 공부만 잘하고 사업을 하지 않으면 빈 마음은 되었으나 공변되지 못하므로 빈 자리에 떨어지기 쉽고, 사업만 잘하고 공부를 등한시하면 공변되기는 하나 빈 마음이 되지 못하므로 공변됨에 얽매이기 쉽나니, 그러므로 공부와 사업을 같이하여 빈 마음과 공변된 마음이 어우러져야 출가위의 큰 도인이 될 수 있느니라.」

32. 대산 종사 말씀하시기를 「크고 어려운 경계를 당해야 그 사람됨을 알 수 있나니 교단도 큰 일을 겪은 뒤라야 출가위 이상 도인들이 많이 솟아나리라. 그러므로 우리는 교단을 위해 생명을 바치고 혹 목숨이 위태로운 지경에 처하더라도 여한 없는 심법을 연마하여 큰 실력을 갖춰야 하느니라.」

33. 한 제자 여쭙기를 「어떻게 해야 ‘기화(氣和)’가 잘 되나이까?」 대산 종사 말씀하시기를 「교단과 세계를 위하여 심신을 던지고 어떠한 고통과 역경과 난경을 당할지라도 변명하거나 피하지 말고 온통 다 바치면 기운이 통하고 기화가 되느니라. 예수께서 죄 없이 돌아가실 때 심화·인화하셨기에 오늘날까지 기화가 미쳐 수없는 사람이 제도를 받게 되는 것과 같이 어떠한 경계를 당할지라도 참아 넘겨야 그것이 거름이 되어 기화가 될 것이니 자기를 알리려고도 말고 자기 역사를 남기려고도 말고 어느 분야에서든지 아프면 아픈 대로 어려우면 어려운 대로 필요한 사람이 되어 그 일만 하고 가면 되느니라.」

34. 대산 종사 말씀하시기를 「앞으로 재가·출가·남녀를 가리지 않고 출가위가 많이 나와야 하느니라. 법마상전급에서 법강항마위에 오를 때와 법강항마위에서 출가위에 오를 때 중근의 고비가 있는데 이 고비를 잘 넘겨야 크게 솟을 수 있는 길이 열리느니라. 그러나 법마상전급의 고비는 혼자서 넘길 수 있으나 법강항마위의 고비는 혼자서 넘길 수 없나니 대종사께서는 중근에 걸려 있는 제자들을 일일이 챙겨 주셨고 고비를 넘기지 못하는 제자에게는 더욱 무섭게 방편을 쓰셨느니라. 중근의 고비는 위에서도 잘 넘기도록 이끌어야 하나 밑에서도 잘 오르도록 받쳐 주어야 하나니, 옛날 한 상좌가 스승을 목욕시키며 “법당은 좋은데 불상은 아직 시원치 않군.” 하고 혼잣말을 하였더니, 스승이 그 말에 분발하여 중근의 고비를 잘 넘겼다는 일화가 있느니라.」

35. 대산 종사, ‘대각여래위’에 대해 말씀하시기를 「‘대자대비로 일체 생령을 제도하되 만능이 겸비한다.’는 것은 만능·만지·만덕이 되어 한 중생도 스스로 버릴 수 없는 대자대비로 누가 미워하고 싫어하고 멀리한다 할지라도 조금도 거기에 끌리지 않고 죽이고 살리고를 자유자재하는 큰 능력으로 제도함을 이름이니라. 또 ‘천만 방편으로 수기응변하여 교화하되 대의에 어긋남이 없다.’는 것은 어떠한 경우에 처할지라도 회상의 법통을 어기지 아니하고 자리이타로 하다가 안 될 때는 내가 해(害)를 차지하는 심법을 가진다는 뜻이요, ‘교화 받는 사람으로서 그 방편을 알지 못한다.’는 것은 생각으로 헤아려 알 수도 없고 흔적을 찾을 수도 없는 경지를 이름이니라.」

36. 대산 종사, 이어 말씀하시기를 「‘동하여도 분별에 착이 없다.’는 것은 활선 공부로 육식이 육진 중에 출입하되 섞이지도 아니하고 물들지도 아니하여 매사에 중도행을 하며 온전한 생각으로 취사함을 이름이니, 일체 경계에 부동심이 되고 모든 일이 때에 맞아서 ‘응무소주 이생기심(應無所住而生其心)’ ‘화이 불류(和而不流)’ ‘화광 동진(和光同塵)’이 되는 것을 이름이니라. 또 ‘정하여도 분별이 절도에 맞다.’는 것은 일이 없을 때는 일이 있을 때를 대비해 준비 공부를 하자는 것으로 선정 삼매(禪定三昧)와 나가 대정(那伽大定)과 적멸 궁전(寂滅宮殿)과 대적 광전(大寂光殿)과 무위 대행(無爲大行)의 정정 공부(定靜工夫)를 하자는 것이니라.」

37. 대산 종사 말씀하시기를 「‘동하여도 분별에 착이 없고 정하여도 분별이 절도에 맞다.’는 말은 세상을 위해 일할 때는 착 없이 하고, 정할 때는 도를 품고 숨어서 준비를 해야 한다는 뜻이니라. 대종사께서도 대각하신 후 변산에 가시어 교법을 제정하신 것은 태평양의 많은 고기를 맨손으로 잡지 않고 뒤로 물러나 그물을 짜신 것과 같으니라.」

38. 대산 종사, ‘여래의 표준’에 대해 말씀하시기를 「첫째는 제도의 큰 실적을 냄이요, 둘째는 화합 단결로 회상을 잘 다스림이요, 셋째는 한 중생도 마음 가운데에서 버리지 않음이요, 넷째는 육근을 작용해도 그 흔적이 없음이니라.」

39. 대산 종사 말씀하시기를 「여래의 호념은 언제나 알뜰히 아껴 주시고 살펴 주시고 북돋아 주시고 용서해 주시고 이끌어 주시는 마음으로 이는 곧 부처님과 성현의 마음을 이름이니라. 과거에는 여래께서 이 마음을 전할 때 글이나 말이나 마음으로 전하였으나 지금은 실천의 시대라, 글과 말과 마음이 실천으로 한 덩어리가 되어 몸으로 그 빛을 비춰야 하느니라. 그러므로 우리는 여래의 호념 아래 몸으로 실천하니 인류가 따르고, 인류가 따르니 교화가 이뤄지고, 교화가 되니 사업이 따르도록 각자의 몸을 관문 삼아 서로 합력하여 전 세계의 무지·빈곤·질병을 퇴치하는 데 전력해야 하느니라.」

40. 대산 종사 말씀하시기를 「천여래 만보살의 대열에 들어가기 위해서는 성리에 토가 떨어져, 와도 온 바가 없고 가도 간 바가 없는 그 자리에 들어가야 하느니라. 보통 사람은 선(善)을 행하면 선에 집착하여 악도에 떨어지고, 죄를 지으면 죄에 집착하여 죄에서 벗어나지 못하는바, 한 마음 안정하여 선도 찾아볼 수 없고 죄도 찾아볼 수 없는 그 마음에 들어가 선에도 묶이지 않고 죄에도 묶이지 않는 마음을 가져야 하느니라. 여래의 진경에 들면 세세생생 청정 일념으로 수도에 정진하므로 그 마음에 죄복이 없나니, 여래의 마음에는 밉고 예쁨이 한때의 경계로 나타날 뿐 다른 마음이 없는 것은 부모가 모든 자녀를 다 사랑하는 마음과 같으니라.」

41. 대산 종사, 조대진에게 ‘여래의 3대원(三大願)’이란 친필을 주시며 말씀하시기를 「부처님에게는 세 가지 큰 원이 있나니, 첫째는 여래의 큰 능력과 조화를 원하심이요, 둘째는 여래의 큰 슬기와 혜력을 원하심이요, 셋째는 여래의 큰 실천과 성력(誠力)을 원하심이니라.」

42. 대산 종사 말씀하시기를 「여래는 삼능(三能)을 갖추고 계시면서도 삼졸(三拙)을 나타내기도 하시나니, 만능은 능졸 자유(能拙自由)로 능하면서 졸한 것으로 능을 지킴이요, 만지는 명암 자유(明暗自由)로 밝으면서도 어두운 것으로 밝음을 지킴이며, 만덕은 대소 자유(大小自由)로 크면서도 작은 것으로 큰 것을 지킴이니라. 이 삼능과 삼졸을 갖추어 자유하는 여래가 되면 삼계의 대권이 부여되어 세세생생 만중생이 받들게 되리라.」

43. 대산 종사, 원기 50년 9월 법위 향상에 대하여 유시하시기를 「새로운 종교와 도덕의 갈망이 날로 더해 가는 이때, 우리 교단사에 영원히 빛날 반백주년 성업을 앞두고 이 기간을 거듭나는 기간으로, 법의 성석(成石)이 더욱 굳어지는 기간으로, 스승님께 보은하는 기간으로, 바른 공부길을 잡고 적공하는 기간으로, 불보살의 대법보에 올려놓는 기간으로 정하고 대회상 대도덕의 기초 동량을 세워 놓아야 하리라.」

44. 대산 종사, 법위사정을 주관하는 제자에게 말씀하시기를 「대종사께서 법위를 사정할 수 있도록 법을 짜신 것은 성인 가운데 큰 성인이 아니면 못하는 일이니라. 이번 법위사정에서 법위를 갖춘 도인들이 많이 나오고 법력 있는 불보살들이 법위를 심사하여 이를 인증하니 참으로 경사스러운 일이니라. 이는 천지 만물이 모두 진급기에 들어 천지 조판이 새로 시작되는 증거라, 진급기에는 공들인 것이 열 배, 백 배, 천 배 이상으로 툭툭 튀는 때이므로 이때에 적공을 많이 해야 역순으로 내려가는 강급기에도 강급이 되지 않을 것이니라.」

45. 대산 종사 말씀하시기를 「대종사께서는 “이 회상 만나기 전에 죄를 짓지 않은 사람이 누가 있겠느냐. 그러나 이 회상 만나 공부 잘하면 죄업이 소멸된다.” 하셨나니, 3년마다 법위사정을 실시할 때 과거는 물을 것도 없고 생각할 것도 없고 말할 것도 없이 오직 지난 3년의 공부 실적만을 평가하라.」

46. 대산 종사, 원기 76년 출가위 법위사정을 앞두고 수위단회에서 말씀하시기를 「대종사께서 전 인류와 일체 생령을 진급의 길로 나아가게 하고 낙원  세계를 건설하기 위하여 생불과 활불을 만드는 큰 불사를 염원하셨느니라. 법위 향상은 교단의 생명이므로 법등이 끊임없이 밝혀져야 불일 증휘(佛日增輝)하고 법륜 상전(法輪常轉)하여 사부 도덕(師傅道德)을 선양 무궁(宣揚無窮)하리니, 천불 만성을 발아시키고 억조창생의 복문을 열어 무등등한 대각 도인과 무상행의 대봉공인들이 이 회상에서 한없이 이어 나오도록 사명을 다해야 하느니라. 나는 나의 책임과 의무를 다하기 위하여 지난 몇 년 동안 기원을 올리며 한 분 한 분을 공들여 왔으니 수위단원 여러분도 시방을 한 집안 삼고 사생을 한 몸 삼는 출가위 도인들을 잘 사정하기 바라노라. 이는 진리와 천지가 우리에게 부여한 사명이요 우리만이 할 수 있는 성스러운 일이므로 불보살을 배출하는 문로를 크고 넓고 바르게 열어 막힘이 없도록 해야 하느니라.」

다른 화

목록보기